1997년, 압구정을 주름잡던 철부지 청년 태풍은 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일군 을지로의 작은 무역회사 태풍상사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운 어느 날, 거래처의 연쇄 부도에 시달리던 아버지가 쓰러져 세상을 떠나고, 나라는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다. 직원도, 돈도, 팔 물건도 남지 않은 회사 앞에서 태풍은 파산 대신 스스로 대표가 되는 길을 택한다. 동생들과 할머니를 돌보며 꿋꿋이 일과 공부를 이어 온 경리 미선만이 그의 곁에 남고, 초보 상사맨 태풍은 그녀와 함께 안전화부터 수술용 장갑까지 팔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팔기 위해 발로 뛴다. 그러나 라이벌 회사 표상선과 그 아들 현준은 호시탐탐 태풍상사를 무너뜨리려 하는데...